저도 당뇨가 생긴 지 벌써 십수 년 입니다만,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이 '음식조절'입니다. 특히나 '단맛'에 대한 갈증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이고 또 요즘은 달기만 할 뿐 아니라 너무너무 맛있는 음식들이 사방에 너무 흔하기 때문에 그저 묵묵히 참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지경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들어 감미료를 이용해 달고도 맛있고도 '당수치'를 많이 올리지 않는 그런 '제로 식품'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 행복한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는 이런 감미료 자체를 팔기는 했지만, 이런 제로 식품들은 없었거든요.
저도 한때에 그 감미료들을 1kg, 2kg씩이나 대량으로 사서 설탕 대신으로 먹어본 적도 있었는데, 왠지 그 감미료를 그냥 넣으면 어딘가 어색한 맛 때문에 잘 먹어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전문 업체들이 '제로 식품'으로 만들어서 출시하는 것은 '설탕' 맛만큼이나 맛이 좋아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제로 식품'들을 너무 자주 먹는 것이 과연 안전한가?에 대한 것입니다. 만약 안전하지 않다면,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은 양 까지는 먹어도 되는 걸까요?? 본 글에서는 그런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식단 관리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특히 탄수화물과 당분 섭취는 혈당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식품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죠. 이런 상황에서 '제로식품'이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설탕”, “제로슈거”, “당 0g”이라는 문구가 붙은 음료나 간식들이 마치 당뇨 환자에게 ‘먹어도 되는 안전한 간식’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과연 실제로 그럴까요?
제로식품이란 무엇인가?
제로식품은 주로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나 천연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을 유지하면서도 당류 함량을 0g에 가깝게 만든 제품들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제로식품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로 탄산음료 (제로콜라, 제로사이다 등)
- 무설탕 초콜릿, 캔디
- 저당 또는 무당 요거트, 아이스크림
- 제로 당류 커피 음료
이런 제품들은 **‘식품 표시 기준’**상 당류가 0.5g 미만이면 ‘0g’으로 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무당이 아닐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제로”라는 단어만 보고 방심하기 쉬운 것이죠.
인공감미료 vs 천연감미료 – 당뇨에 안전할까?
대표적인 인공감미료:
- 아스파탐(Aspartame)
- 수크랄로스(Sucralose)
- 아세설팜K(Acesulfame K)
- 사카린(Saccharin)
이들은 설탕보다 수백 배 달지만 칼로리가 거의 없어 제로식품에 자주 사용됩니다. 그런데 당뇨 환자에게 항상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일까요?
- 장내 미생물 변화: 일부 연구에서는 수크랄로스와 같은 감미료가 장내 미생물 균형에 변화를 주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 인슐린 분비 영향: 일부 감미료는 혀에서 단맛을 느끼는 신호만으로도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혈당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합니다.
- 개인별 반응 차이: 감미료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가 크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 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천연감미료는 좀 더 안전할까?
- 스테비아(Stevia)
- 에리스리톨(Erythritol)
- 알룰로스(Allulose)
천연 감미료는 대체로 혈당에 영향을 덜 주지만, 섭취량이 많으면 설사나 복통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에리스리톨은 최근 연구에서 혈전 위험 증가와 관련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2023년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
‘제로식품 = 안전’이라는 착각
제로식품은 분명 당류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반 설탕보다 낫다’는 의미일 뿐,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당뇨 환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오해가 특히 위험합니다:
- ‘제로콜라는 많이 마셔도 된다’는 착각
- ‘무설탕 간식은 다이어트에 좋다’는 잘못된 믿음
- ‘단맛만 없으면 혈당에 영향 없다’는 오해
특히, 제로식품이 오히려 단맛에 대한 갈망을 유지시키거나 심화시켜 식욕 조절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당뇨 식단에서 제로식품을 활용하는 올바른 방법
그렇다면 제로식품을 아예 피해야 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올바른 기준과 적절한 양, 그리고 다른 식단 요소와의 조합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식단 관리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소량, 간헐적으로 섭취하기
- 인공감미료보다는 천연감미료 제품 선택하기
- 제로식품에 의존하지 않고 식단 전반을 조절하기
- 성분표 확인 습관 기르기
실제 당뇨 환자 사례로 보는 제로식품의 양면성
사례 ① 김모 씨 (55세, 제2형 당뇨 환자)
"평소 콜라를 좋아했는데 제로콜라라면 괜찮겠지 싶어 하루에 2캔씩 마셨어요. 그런데 최근 당화혈색소가 오히려 올라서 병원에서 경고받았죠."
→ 김 씨의 경우, 인공감미료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면서 혈당 조절이 어렵게 된 경우로 추정됩니다. 또한 제로식품이 단맛에 대한 욕구를 키워 다른 고탄수화물 식품 섭취로 이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사례 ② 박모 씨 (47세, 공복혈당장애 단계)
"처음엔 무조건 피하려 했는데, 영양사 상담을 받고 에리스리톨 기반 제로 간식을 가끔 섭취하고 있어요. 당 수치는 안정적이고 스트레스도 덜해졌어요."
→ 이처럼 균형 잡힌 활용은 오히려 식단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정신적인 만족도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